“도로가 너무 막혀서 언제 도착할지 모릅니다. 오래 걸릴 거 같으니 안 타셔도 됩니다.” 9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서 양재역으로 가는 한 시내버스에 오르자 버스 기사는 이 같이 안내했다. 전날(8일)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을 때린 폭우로 서울 곳곳에서는 이틀째 퇴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몰리는 오후 6시쯤부터 강남역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10번 출구에서 차를 정차 중이던 5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콜(호출)이 쏟아지고 있지만 차가 꽉 막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로 가는 버스가 주로 서는 버스정류장 주변에는 30~4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기 줄을 만들었다.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역도 퇴근길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