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순례자로서 마지막 인생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13년 2월 28일 신도들 앞에서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톨릭 최고 지도자인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종신직인 교황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는 사실은 교계를 흔들었다.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교황의 용단은 그 자체로 가톨릭 쇄신의 길을 여는 본보기였다.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의 사임 이후 무려 598년 만에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온 교황으로 기록된 베네딕토 16세가 95세를 일기로 3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고인은 교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