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진행은 전셋값과 매맷값을 거의 비슷하게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분양대금을 치르는 매매기법(무자본 갭투자)이다. 세입자를 들인 뒤 집주인 명의를 바지 집주인에게 넘기면 모든 단계가 종료된다. 분양업자는 전셋값을 부풀려 최대 1억 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고, 바지 집주인은 300만 원 안팎의 수수료를 챙긴다. 전세보증에 가입한 세입자는 2년 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는다. 결국 전세사기 조직의 불로소득을 국가가 보전해주는 구조다. 정부가 동시진행에 칼을 빼 든 배경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동시진행 빌라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A신축 빌라를 인터넷에 검색하자 광고글이 여럿 떴다. 경기 부천시에 사무실을 둔 공인중개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