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8월 입주 대란'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최다 수준 입주 물량이 다음 달 쏟아지지만 새 집을 마련한 이들의 낯빛은
어둡기만 하다.
기존에 살던 집을 팔아 잔금을 충당하려던 계획은 틀어졌다.
집값을 내려도 소용없다. 거래 절벽 탓에 몇 달째 전전긍긍이다.
일부 지역에선 불황 때나 보인다는 '마이너스피' 매물까지 등장했다.
설상가상 관련 지표(입주전망지수)마저 악화하고 있다.
25일 부동산R114가 공개한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5,282가구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1만1,864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4,385가구) △충남(4,135가구) △인천(2,435가구) 순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새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기존 주택이 안 팔려 잔금을 채울 방법이 없다. 잔금이 있더라도 기존 집이 처리가
안 되니 사실상 입주를 할 수 없다. 새 집을 팔거나 전세를 놓고 싶어도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가 끊겼다. 집값 하락을 '시장 정상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죽을 맛이다.
궁지에 몰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시장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기울어 있다. 예컨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부평구의 C단지 전용 49㎡의
호가는 4억 원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낮은 3억2,0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셋값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매맷값이 내려온 것이다.
한 중개업자는 "최근 기존 주택의 거래도 안 되다 보니 분양권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https://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2022072604310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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