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투자 목적으로 수도권의 한 구축 아파트를 매수한 A씨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올해 초 매도 계획을 세웠다. 세입자 퇴거 시점에 맞춰 매물을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고, 결국 매물을 거둬들이고 임차 매물로 전환했다. 처음에 내놓은
것은 전세. 하지만 3개월이 넘도록 찾는 이가 없었고 월세는 간간이 나간다는
공인중개사의 말에 월세로 돌리자 3일 만에 세입자를 구했다. A씨는
"급한 불은 껐지만 원래 전세를 받고 싶어 아쉬운 마음"이라며 "전세시장 불황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반면 매매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거래절벽에
매매를 포기하고, 세입자는 월세만 찾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락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올 하반기 전국의 입주 예정물량은 20만 가구로,
매물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4만4142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8%가 늘었다. 한 달 사이 6700여건이 더 쌓인 것이다.
전세난이 예상됐던 지난 7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매물은 43%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7월 4만2000여건 수준이었던 경기 지역 전세 매물은
현재 6만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인천도 같은 기간 1200건가량 늘어 3개월 전 대비 25%가
증가했다.
반면 매매 물량은 감소 추세다. 서울의 매매 매물은 한 달 사이 2000건이 줄며 4.5% 감소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6만3998건에서 5만8116건으로 9%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역시 4.7%, 인천은 1.9% 감소했다.
https://v.daum.net/v/2022101806003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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