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건수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리지 않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경기가 더 악화돼 부채상환을 위한 급매도 팔리지 않는
거래절벽이 오는 때는 경매 물건이 더 크게 늘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1일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10월 접수된 전국의 경매 신규 물건 수는 총 8224건
(11월 20일 추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6463건) 대비 27.2% 늘어난 수치다.
또 10월 누적 건수로 살폈을 때는 8만1841건인데 이는 지난해(6만3350건) 보다
29.1% 늘어난 숫자이고, 2019년 동기(8만7105건) 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신청 건수다.
전세사기 사건이 터졌던 인천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매달 500~600건의 경매
신청 접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계속 700~800건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매 접수 건수(신건)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회수를 위해 신규로 경매를 요청한
물건 수로, 전 회에 유찰된 물건들이 누적 집계되는 경매 진행 건수와 다르다.
최근 경기 상황을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경매중에서도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
10월 누계 임의경매 신청건수는 5만2949건으로 지난해(3만4444건)와
비교했을 때 1만8000여건이 늘어났다.
임의경매는 저당권, 질권, 전세권 등 담보물권을 가지고 있는 권리자가 신청해서
실행되는 경매를 말한다. 소송을 거쳐 승소 판결 없이도 경매를 진행할 수 있다.
반면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자신의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권원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판결문을 받아서 집행하는 경매를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매에 올라오는 물건들이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경매물건 적체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https://v.daum.net/v/2023120106543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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