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깡통전세 이후 시작된 ‘빌라 포비아(빌라 기피현상)’가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다.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경매에 넘어온 빌라 매물이 하루가 멀다하고 쌓이는 반면, 찾는 사람은 없어 낙찰률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급감하고 있다. 10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연립·다세대)는 총 1268건이다. 지난해 같은 달(591건)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중 대항력을 갖춘 선순위 임차인이 살고 있는 물건은 1200건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10월 빌라 낙찰률은 10.60%에 그쳤다. 경매에 올라온 10건 중 1건만 매각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달(14.0%) 대비 3.4%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로, 집값 상승기인 2020년 12월 43.28%까지 올랐던 ..